디지털 마케팅

마지막 클릭의 함정:디지털 마케팅에서 전환의 진짜 의미를 묻다

dream250702 2025. 7. 4. 12:12

전환은 정말 '마지막 클릭'에서만 발생하는가?

디지털 마케팅에서 ‘전환(Conversion)’이란 광고나 콘텐츠를 통해 사용자가 특정한 행동을 하도록 유도하는 것을 말한다.
이때 가장 흔히 쓰이는 분석 방식이 바로 ‘라스트 클릭 어트리뷰션(Last Click Attribution)’이다.
즉, 사용자가 마지막으로 클릭한 광고 또는 채널에 전환의 공을 100% 부여하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어떤 사용자가

  1. 유튜브 광고를 보고
  2. 블로그 리뷰를 읽고
  3. 마지막에 검색 광고를 클릭해 구매했다면
    전환의 공은 전부 ‘검색 광고’에게만 주어진다.

이 방식은 단순하고 측정하기 쉽다는 장점이 있지만, 오늘날처럼 복잡한 소비자 여정(multi-touch journey)에서는 많은 문제점을 낳고 있다. 전환을 유도한 다양한 접점의 기여도를 무시하게 되기 때문이다.

마지막 클릭 전환 디지털 마케팅 전략

소비자는 하나의 클릭만으로 구매하지 않는다 

현대 소비자는 구매에 이르기까지 여러 접점을 거친다. 예를 들어, 어떤 소비자가 유튜브 쇼츠 광고를 통해 브랜드를 처음 인지하고, 이후 블로그에서 리뷰를 읽으면서 제품에 대한 신뢰를 쌓고, 이어서 브랜드의 인스타그램을 방문해 감성적으로 공감대를 느낀다고 하자. 마지막으로 이 소비자는 검색 광고를 클릭해 제품을 구매한다.

이 소비자의 전체 구매 여정에서 유튜브는 ‘처음 브랜드를 알게 해준 매체’, 블로그는 ‘정보 제공과 신뢰 확보의 수단’, 인스타그램은 ‘브랜드와 정서적 연결을 도운 채널’, 그리고 검색 광고는 ‘행동을 유도해 구매를 완성한 접점’이다.

하지만 기존의 라스트 클릭 방식은 이 모든 과정을 무시하고, 단지 ‘마지막 클릭’인 검색 광고에만 전환 기여도를 부여한다. 결과적으로 다른 터치포인트의 가치가 완전히 사라지는 것이다.

 

다양한 어트리뷰션 모델이 필요한 이유 

전환 분석에서 다양한 기여 모델을 활용하는 이유는 복잡한 소비자 여정을 더 정밀하게 이해하기 위해서다. 그중 대표적인 방식들을 살펴보자.

먼저, ‘퍼스트 클릭 어트리뷰션’은 사용자가 처음으로 브랜드에 접근하게 된 채널에 전환의 공을 100% 부여하는 방식이다. 브랜드 인지에 초점을 둔 분석에서 유용하다.

두 번째는 ‘선형(linear) 모델’인데, 이는 전환 여정에 등장하는 모든 접점에 동일한 기여도를 나눠주는 방식이다. 각 채널이 고르게 전환에 기여했다고 가정할 때 사용된다.

세 번째는 ‘타임 디케이(time decay)’ 모델로, 시간이 전환에 가까울수록 더 높은 기여도를 부여하는 방식이다. 예컨대, 일주일 전 유입보다 오늘 클릭한 콘텐츠가 더 영향을 끼쳤다고 보는 분석이다.

마지막으로 ‘포지션 기반(position-based)’ 모델은 첫 번째 접점과 마지막 접점에 각각 40%씩, 나머지 20%를 중간 접점에 나눠주는 방식이다. 이는 브랜드 인지도와 전환 유도를 모두 중요하게 생각할 때 적합하다.

이처럼 각 어트리뷰션 모델은 목적에 따라 다르게 사용되며, 마케터는 전환의 ‘진짜 주인공’을 놓치지 않기 위해 상황에 맞는 모델을 선택해야 한다.

 

실무 마케터를 위한 전략적 조언

① 다양한 데이터를 통합적으로 분석하라
GA4, Meta Ads Manager, CRM, 설문조사 등 여러 소스를 교차 분석해야 진짜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다. 단일 플랫폼에 의존하면 데이터가 왜곡될 수 있다.

② 콘텐츠 기여도를 측정하라
유입은 없지만 브랜드 검색 증가에 기여한 **콘텐츠 마케팅(블로그, 브랜디드 콘텐츠 등)**은 별도로 성과 분석 기준을 마련하자. 예: ‘브랜드명 검색 증가율’, ‘페이지 체류시간’, ‘댓글 반응’ 등

③ 고객의 여정을 시각화하라
전환 퍼널을 시간 흐름과 채널별로 시각화하면 전환까지의 흐름이 명확해진다. 이를 통해 ‘보이지 않는 성과’를 찾아낼 수 있다.

④ 단기 전환만 추적하지 말고, 장기적 구매 여정도 설계하라
고객이 전환하지 않고 나가더라도, 뉴스레터 구독, 즐겨찾기, SNS 팔로우 등은 모두 잠재적 전환 단계이다. 이를 추적하고 다시 타겟팅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전환을 둘러싼 착각을 넘어서

‘마지막 클릭’은 측정하기 쉬운 지표지만, 디지털 마케팅의 전부는 아니다.
현대의 소비자 여정은 복잡하고 다층적이며, 브랜드와의 접점 하나하나가 전환에 영향을 미친다.

진짜 효과적인 마케팅은, 숫자 뒤에 숨은 사람의 행동과 감정을 읽어내는 데서 시작된다.
그 첫걸음은 전환의 의미를 다시 정의하는 일이다.